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방한과 함께 발표된 GPU 26만장 공급 결정은 우리나라 인공지능(AI) 인재양성에 있어 매우 뜻깊은 전환점이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보다 인재에 있고, 인재양성의 핵심은 충분한 실험 환경이다. 그동안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은 우수한 인력과 아이디어를 갖추고도 GPU 자원의 부족으로 대규모 모델 연구와 실습에 제약을 받아왔다. 이번 대규모 공급은 이러한 병목을 해소하고, 학생들이 대형 언어모델(LLM), 생성형 AI, 멀티모달 학습 등 최신 기술을 직접 다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협력이 정부·산업계·학계가 함께 추진하는 국가적 AI 인프라 구축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 네이버 등 주요 기업이 확보한 GPU 자원이 대학 교육과 연구에 개방적 형태로 활용된다면, 이는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한국형 AI 인재 생태계의 기반을 강화하는 실질적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대학과 연구기관에 자원을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가 AI 교육·연구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한국의 AI 교육 수준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AI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다. 이번 GPU 확보가 우리 젊은 인재들이 세계 수준의 실험 환경 속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